나의 이야기

숭례문 연서(戀書)

귀촌 2008. 2. 15. 11:03

 

주머니에 푹 찔러넣은 손

꼼지락 꼼지락 움직여 보지만

춥다는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강추위

이른 아침 공기는 입김마저 그대로

얼려버릴 것 만 같다.

 

삶의 일상으로 내딛는 발걸음

또박또박 얼음처럼 깨지는 아침

 

그제,어제,그리고

오늘 아침

숯이 된 가슴은 가까스로 길을 잡는다.

생각해보면

내 개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건만

역사를 공부하고 그 옛날을 상상한 죄값이런가

 

이제 장막으로 눈가림한 그 자리를

속 편하게 자동차로 휘~익 둘러왔네

사람들은 또 그렇게 잊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리

 

그리움이란 무엇인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생기는 병(病)이다.

첫 사랑을 잃고 앓는 것처럼

내 가슴은 그렇게 또

숯이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