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상의 작은 즐거움.

귀촌 2008. 7. 29. 18:28

 술(酒)과 친하게 지낼 줄 모르는 터라 어쩌다 과음(?)이라도 하게되면

다음날까지 힘든 시간을 보낸다.

물론 여기서 과음이라 하면 순전히 내 개인적인 기준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소주 2병도 아닌 두잔이면 취기가 올라 참으로 좋은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그 이상을 벗어나면 홍당무가 되고 기운이 빠지며 몸이 자꾸 무너져 내린다.

 

 1년내내 기껏 한손에 꼽을만큼 과음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제 그 손가락을 하나 꼽을만큼 마셨다.

우리나라에 대리기사 문화가 생긴이래 난생처음 이용한 날이기도 하고...

 

 부동산 일을 하면서 만났기에 그리 오랜 세월을 알고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형,동생 할정도로 친하게 어울리는 인생선배님과 마시는 술자리라 정말 평안한 자리였다.

어느정도 술자리가 무르익었을때 형수님을 불러낼테니 제수씨를 불러내란다.

처음엔 집사람이 내키지 않을줄 알고 좀 망설였으나 술기운에 전화를 하게 되었고

결국 양쪽 집안의 마나님(?)들이 합석하게 되었다.

 

 사람사는 세상에 인연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

그저 살아가면서 마음이 통하고 서로의 내면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게되고

가까운 거리에 살면서 기분좋게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이 소중한 인연이 아닐까 싶다.

때때로 술은

기분좋게 하는 촉매역할을 넘어

사람내음 나게하고,

서로의 생각을 교감하게 하는 마술같은 역할을 한다.

 

어찌나 술에 약한지 가까이 하기 어려운 존재지만

어제와 같은 술자리는 다음날까지 후유증이 남지만 기분좋은 자리다.

가끔은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술과 어떻게 하면 보다 부담없이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