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란(蘭) 사랑..
귀촌
2008. 8. 23. 11:19
어느날 보니 뾰족하게 새 잎이 하나 올라오더니
반대편에 또 하나의 촉수가 뒤질세라 발돋움을 한다.
여러 화초중에서 란이 더 까탈스러워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꽃집에서야 노하우가 있어 손쉽게 관리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잘 안되는게 '란' 관리다.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눈길을 받는 것도 녀석이었는데
요즘 이쁜짓을 많이 하니 어찌 관심을 더 보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른 녀석들이 시셈할 정도다.
잎이 올라와도 그럴진데 꽃대가 하나 올라오더니 연이어 또 하나가 올라와
7송이나 되는 꽃을 피워냈다.
향기는 깊이와 품위를 지녔으며
자태는 우아함과 고고함을 갖췄으니
어찌 그를 가까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요즘 올림픽 경기가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조용한 가운데 이녀석과 얘기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사람 사는 것을 이익과 손해로만 생각할 수 없듯이
화초를 기른는 사람들의 마음도 본시 심미안이 없으면
제대로 통할리 만무하다.
무언의 교감으로 사물과 생각을 주고받는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느낌으론 알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의 사랑도 이것과 다를게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