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능 시험날 아침.

귀촌 2008. 11. 13. 08:33

수험표 넣고

전자기기 빼고

도시락 챙기고

부담감 덜어내고

아는문제 실수 않고

모르는 문제 잘 찍고(ㅋ)

............................!!

 

여느 날과 달리 부산하게 이것 저것을 챙겼던 아침이다.

대한민국은 대학입시가 있는 날 전 국민이 시험을 치른다는 외신기사가 실렸단다.

수년간 준비한 결과를 단 하루에 평가받는 구조적인 모순과

사회적 병리현상을 꼬집는 말같이 들린다.

그렇다고 한 개인이 이게 싫다고, 맞지 않는다고 뛰쳐 나갈 수도 없고...

거대한 하나의 묶음으로 꼼짝없이 치러지는 하나의 연례행사다.

이 과정으로 개개인이 미래가 거의 8~9할 결정된다니

분명 모순이자 안타까움이다.

 

아들녀석을 본격적인 전쟁터에 내보낸 느낌이다.

1차 진검승부에서 상처없이 잘 이겨내야 할텐데...

 

시험장 입구에서 수험표를 확인받고 그냥 빠르게 들어가 버린다.

어미는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돌아선다.

이렇게 오늘 하루는 너나 할것 없이 초조함 속에

길고 긴 시간을 보내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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