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어젯밤 흰눈 사이로...
귀촌
2008. 12. 8. 12:15
창문을 여니 어둠속 뜻밖의 함박눈
무수한 나비가되어 사쁜사쁜 내려앉는다.
짤막한 탄성과 함께 우산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섰다.
목적지도 없이
그냥 주택가 골목길을 걷다보니 큰길이 나오고
질주하는 차량불빛 몇 번 피하다보니 어느새
개울물이 흐르는 천변위를 걷고 있다.
어떤 나비는 마른 풀잎에 내려앉고
또 어떤 나비는 물속으로 겁없이 뛰어내려 순식간에 사그라진다.
동작빠른 꼬마녀석들은 벌써 눈싸움으로 신이났다.
눈 내리는 날은 동심(童心)이 따로 없다.
그저 반가움에 설레고
분위기에 취하고
추억으로 한없이 빠져들고
사랑으로 귀결된다.
눈 내리는 날은 사람들의 마음에
천사가 깃든다.
내 마음에 그 사람이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