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차 향(茶香)

귀촌 2009. 1. 6. 10:35

 뚜껑을 열자 실 연기처럼 찻잔의 김이 피어오른다.

먼 산골 바람과 햇빛 머금은 청량한 기운

은색 종소리로 풀어 놓는 찻잎

 

거름망 들어올려 멱감은 알몸을 본다.

 

누군가의 손길 닿은 섬세한 지문(指紋) 하나

 

시간을 먹고 세월을 건너 나에게로 온

그 사람의 마음 한 칸

 

입안 가득 차밭의 일손이 향기로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