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명절 뒤 일상으로

귀촌 2009. 1. 28. 10:43

 

 

 

 

 모든 것이 꿈이었던가...

 

온 가족이 모여 조상님의 음덕을 기리고

오손도손 얘기꽃을 피우기위해

불원천리 눈보라를 헤치며 고향으로 달려간 사람도 있고

역으로 서울로 어른을 모셔와 함께한 사람도 있고

오도가도 못하고 그저 전화로 더듬더듬 안부만 물은 사람도 있고

통째로 고향을 잃어버려 먼 하늘만 회한어린 눈으로 바라본 사람도 있고

 

"......................"

 

모이고 흩어지고 또 모이는 우리네 삶이

이런 저런 마디 하나씩을 만들 때 마다

어수선한 뒤끝으로 따라붙는

헤일 수 없이 깊디 깊은 공허함

이제 또 다른 일상이 시작되었다.

무거운 일상이라 여기면 힘들고

그래도 견딜만 하다면 덜 고된 삶이다.

빳빳한 세뱃돈이 구겨질까 두려워 책갈피에 넣어두었던

그 시절의 설 뒷끝처럼

설레임으로 맞는 일상이었으면 좋겠는데

자꾸만 이런 저런 번민만 일렁인다.

 

저 백설위로 발자국 하나 남기며 가는 것이 삶일지 모르는데

세월에 쓸려내려가는 것이기에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때론 갈지자 걸음이 되는것을

어찌 시절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희망하는 것을 위해

주저함 없이 앞으로 뛰어나가는

일상의 시작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