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숭례문 참화 1주기.
귀촌
2009. 2. 10. 16:37
오늘 문화제청에서는 숭례문 참화 1주기를 맞아
조문객(?)을 맞는 행사를 치른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
가끔 지나면서 가림막을 보면 그 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이미 불에 타버려 온전치 못한 모습을 보면
또 다시 무거운 돌덩이만 가슴에 매달고 올텐데...
차라리 뉴스에 나오는 모습만 보자...
이런저런 생각으로 망설임을 거듭하다 길을 나섰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해보니 내 생각이 얼마나
사치스런 것이었는지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야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지하철 4번출구부터 장사진을 이룬다.
날씨가 풀렸다지만 오랜시간 밖에 서있는 것이라면
추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계절이다.
가림막 작은 틈 사이로 수술대위에 놓인 숭례문의 신음 소리가 세어나온다.
복원 한다고 해서 수백년의 숨결이 되살아 날까?
뼛속깊이 화마가 스며들어 있는데 성형을 한다고
완전히 치유되진 못할 것이다.
가림막을 지탱하고 있는 촘촘한 쇠파이프가
마치 중환자의 몸에 박힌 침(針)처럼 보인다.
유래없이 힘든 민초들의 가슴에도 저런 거대한 대못이 박혀있다.
동병상련 이랄까...
남녀노소 수많은 사람들이 숭례문에게 위로를 보내며
동시에 힘든 삶을 위로받고 싶은 그런 심정들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