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2009. 7. 29. 12:03

     * 하루 *


                                  이제영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

뒤섞여 버무려지는 김치마냥

이리저리 부딪히며 보낸 시간


살기위해 하루하루 꺽꺽거리며

붉은 해를 삼키고 또 아침이면

소화불량에 걸린 양

토악질로 뱉어내는 지구처럼


메스꺼운 일과를 삼켜댄다.


기쁨이 있었던 사람은 웃음소리를 만들고

슬픔으로 앓고 있는 사람은

소리 없이 가슴앓이를 하는 저녁시간

허기진 어둠이 내려앉고

사르르 눈꺼풀이 녹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