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가을을 느끼며
귀촌
2009. 9. 12. 12:20
가을을 느끼며
이제영
새벽에 언뜻 스치는 바람에 너를 느꼈는데
혹시? 라고 여겼지
비로소 오늘 빗방울의 차가움에
물음표를 지우고 너를 본다
때론 권태로운 삶에 시시함이 몰려와
정신을 아득하게 내려놓기도 하였건만
너를 느끼며
내 심장은 연애를 시작 한다
선선함이 묻어나는 바람과
아삭아삭 녹아드는 햇빛 사이로
찰랑거리는 하늘이 보이기에
네 느낌은 늘 신선하면서도 허무하지
키 큰 해바라기, 가녀린 코스모스도
네가 오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청상(靑孀)
소리 없는 입맞춤으로
보듬어 안아 올리는 네게
기절할 듯 까마득히 혼절하는 넋이거늘
너는 그렇게 가슴 가슴에
깊은 웅덩이를 파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