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섣달그믐 날에
귀촌
2010. 2. 13. 12:45
섣달그믐 날에
집안 구석구석 청소를 하며 어지러운 물건들을 정리하여 단정한 품새를 입힌다.
설 명절은 흩어져 있던 가족이 한곳으로 모이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집집마다 지나온 일 년의 가족사가 어른 혹은 종가를 중심으로 모여서
조상의 얼을 새기고 기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다만,
시절이 바뀌고 사회 환경이 세분화되어 바삐 돌아가는 터라 그 의미가
퇴색해 가는 것일 뿐 그 기본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손님을 맞기 위해, 새 해를 맞기 위해 집안을 청소하고 몸과 마음가짐을
바로하려는 자세가 섣달그믐 날에 해야 할 것 같아 밖으로 나가려는
아들을 불러 세워 함께 행하고 보니 기분까지 상쾌하다.
아침까지 함박눈이 하늘 가득 내리더니 오후 들어 환한 햇살이 마루 가득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