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세상은 늘 시끄럽고 개인은 그 안에 존재한다.

귀촌 2010. 4. 6. 12:08

세상은 늘 시끄럽고 개인은 그 안에 존재한다.



개인으로부터 출발하여 지역사회 국가 그리고 세계...

더 나아가 태양계 혹은 전 우주...

인간의 상상을 불허하는 숫한 일들이 쉼 없이 일어나고 또 사라진다.

인간의 역사는 그렇고 그렇게 모양만 조금씩 다를 뿐 반복되며 성장해 왔다.

다만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떤 사건과 자신의 삶이

동 시대에 있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의 차이일 뿐 그 연장선상에

존재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좋은 일에 직접적인 당사자가 되면 기쁜 일이고 그 반대일 경우엔 슬픈 일이다.

지난 3월 개인적으로 이 상태가 지속되면 머지않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극한을 경험했다.

물론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심리적 갈등을 남겨둔 체

세월의 약발이 먹히기만 기다리는 형국이다.

공교롭게도 군함이 침몰하여 꽃다운 청춘이 수장되고

그 여파로 구조대원의 순직과 도움을 주려던 어선까지 침몰하는

대 참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사건의 원인과 그 과정이 어떻게 전개되든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심란하기 그지없다.

경우에 따라선 누구나 직 간접적인 당사자가 될 수 있는

개연성이 있기에 남의일 같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사는 이 세상은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도대체 왜 죽고 죽이는 일이 벌어지며 거짓과 음모,

배신과 함정이 도처에 존재한단 말인가...

이것에 대한 답은 한두 가지로 정의될 수 없기에 누구도 정답을 이야기하지 못할 것이다.

진부한 얘기지만 각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나 아닌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 싶다.

천상병 시인의 말처럼 우리는 잠시 이 세상에 소풍 나온 존재인지도 모른다.

소풍 길에 운 좋게 보물을 찾기도 하고 길을 잃고 해맬 수도 있다.

때론 도시락을 일찍 먹어버려 배고픈 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소풍은 반드시 끝이 있잖은가?

그 끝 이란 지점에 도달해 보면 인간은 누구나 빈손이다.

지금의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나 형언할 수 없는 참담함도

지나가는 여정의 한 풍경일 뿐이다.

지난달에 내게 닥친 크나큰 불행 앞에 이 작은 몸뚱이는 그냥 죽고 싶음 뿐이었다.

주변의 다른 풍경들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기에 스스로 소풍 길을 끝내고 싶음 간절했다. 

물론 지금도 그 충격은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은 흘러 세월이 되고

그 세월은 쉼 없이 새로운 장면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 안에 사람들은 늘 존재 할 것이고 또한 시끄러운 사건은 계속 될 것이다.

불행이 겹겹이 에워싸고 돌진해 올 때 스스로를 객관화 시켜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속에서 느끼고 바라다 보이는 현상대로 실행해 가면

그것이 삶이되기도 하고 죽음이 되기도 한다.

어떤 것을 선택 하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깊은 성찰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