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낙엽 구르는 소리에...
귀촌
2010. 11. 13. 16:15
낙엽 구르는 소리에...
빗물 머금은 돌풍에 단풍잎은 허공을 몇 바퀴 돌아
땅바닥을 떼구르르 굴러 한쪽 모퉁이에 수북이 쌓인다.
문득 낙엽 구르는 소리가 시간의 초침 소리로 와 닿는다.
그래, 시간... 이것이야말로 제일 무서운 강자중의 강자야...
우주 만물 중에 이보다 더 완벽한 절대자가 있을까...
모든 것을 소멸시키기도 또한 생성시키기도 하는 이 시간이란 존재야 말로
神 위에 굴림 하는 절대자다.
만약 신이 만물을 창조해 냈다면 그 신을 만든 장본인은 시간이 아닐까...
존재하는 모든 것이 절대 거스를 수 없는 시간...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가장 경외 시 해야 할 대상이다.
수 십 만년, 아니 수백억년을 계산해내는 과학의 망원경 앞에
내 자신을 세워본다. 과연 존재가치가 확인 되던가...
한 해 살 이를 하는 낙엽 구르는 소리에 이 작은 몸뚱이가
시간의 화살을 맞고 숭숭 바람구멍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