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마냥 추운 나날이다...

귀촌 2011. 1. 22. 19:09

‘언젠가는 이 추위도 물러가겠지...’

이렇게 생각했던 시간이 또

‘어느새 추위가 물러갔네...’ 라고

바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경험한 바가 있거나

기후 변화에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함께한 시간이 오래된 사람과는 비교적 용이하게 읽어 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정에 빠지거나 오해를 하게 되는 것이

인간관계에서 수없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하여 나이가 들수록 포용하는 폭이 넓어지고 깊어진다.

그만큼 많이 경험하고 생각이 깊어졌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본다.

남녀간의 ‘사랑’ 이란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처음엔 물불 안 가리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다가 뾰족한 것이 생겨

다투고 상처주고 하다가 점점 세월을 머금다보면 그런 것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또한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에 대한 것은 모든 것이 새롭다.

예측 가능한 것도 막상 닥치면 또 새롭게 다가와 생경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제 3일 후면 아들이 軍에 들어간다.

군대생활이 아무리 현대화 되었다고는 하나 명령이 지배하는 곳에서

어떻게 잘 적응하게 될 것인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또한 연일 계속되는 추위가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이란 예보에 맘이 무거워진다.

설 명절을 코앞에 두고 입대하는 것도 목구멍의 가시처럼 걸리고...

이런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오늘도 친구들 만나 늦을 것이란

짤막한 멘트를 귓전에 남긴다.

이제 홀로 남을 시간들이 내 가슴을 얼마나 아프게 후벼 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