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2011. 9. 30. 12:19

 

시월

 

                        이제영

 

간짓대 끝 위태로이 앉은 고추잠자리 날개 위로

펄럭이는 시월

 

 

시린 하늘빛에 감전되어 뒤척이는 바람

한 해의 명을 다해 내려앉는 낙엽 앞에

숭고한 자태로 다가오는 너

 

 

깊디깊은 사색의 샘에서 끝없이 퍼 올리는

쓸쓸함을 입고 떠난 그리움

걸음걸음에 헛헛함 물든 고색창연한 애달픈 몸

 

 

네 노래는 높이 오른 가없는 이상(理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