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구 아들 면회...

귀촌 2011. 12. 11. 20:24

얼마 전 입대한 아들이 훈련소에서 폐렴에 걸려

국군 수도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친구 전화를 받았다.

올 1월에 다짜고짜 입대한 아들 녀석이 있어 남의일 같지 않았다.

마침 집에서 그리 먼 곳이 아니라 쉬는 날이고 해서 다녀오기로 하고

몇 가지 먹을 것을 준비해 길을 잡았다.

산을 깎아 만든 병원이라 마치 수용소(?)마냥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잔뜩 흐린 날씨인지라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면회실에서부터 환자복을 입은 젊은 청년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 가정에선 하나같이 보물 같은 아들들 아니겠는가...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꽃다운 청춘을 바치는 군대생활...

집단생활을 하는 터라 별의별 일이 다 생기겠지만 몸을 다치거나

병치레를 하는 과정에서 병원에 들어온 자체가 부모들에겐 놓을 수 없는 걱정이며 조바심이다.

모두 내 자식 같은 앳된 얼굴들...

내 조상과 내가 그랬듯 자식들과 손자들이 지켜 낼 국방의 의무는

누가 뭐라 해도 숭고한 것이다.

저 어린 청춘들이 지키는 울타리 안에 우린 이 겨울을 따뜻이 나고 있기에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빨리 완쾌되어 동료들과 뛰고 뒹굴며 훈련 마치고 자대배치 받기를 기원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