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봄 풍경

귀촌 2012. 4. 15. 18:55

 

봄 풍경

 

                       이제영

 

 

샛노란 개나리, 여린 연분홍 진달래, 품위 있게 우아한 목련, 옥수수튀밥 같은 벚꽃

모두 산들 바람에 하늘거리는 춤사위 장단

연초록 나뭇잎 작설(雀舌)처럼 돋아나

따사로운 햇볕 맛있게 즐기는 풍경

이것이 봄이네

 

 

발길 닿는 대로 마음 자유로이 비행 하니

소리 없이 시간을 타고 잠겨드는 더 없이 좋은 봄날

어깨 걸고 무리지어 온 산 물들이고 다녔던 그 시절 내 삶은 봄날이었을까

아늑하다 못해 적막하기 까지 했던 볕 좋은 날 누이들 바구니 가득

봄나물 도란거리고

쟁기 끌던 어미 소 곁에 아장거리던 송아지

청 보리밭 이랑사이 푸드덕 날아오르며

목청 돋던 장끼 날개 짓에

출렁거리던 아지랑이

 

 

잃어버린 유년의 봄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