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계절의 여운

귀촌 2013. 9. 5. 19:03

 

계절의 여운餘韻

 

                       이제영

 

 

가을 문턱 밑으로 잦아든 땀방울

텅 빈 해수욕장 뒤로 지난여름 온갖 잔상

파도위로 출렁인다.

 

네가 그랬듯 나도

여린 마음 차마 뿌리치지 못해 되돌아서건만

세월의 가위에 싹둑 잘린다.

 

살아 숨 쉬는 것들이

죽어 잠든 영혼을 위해 남기는

마지막 기도마냥

 

우리는 그렇게 또 오랫동안 손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