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낙엽 그리고...

귀촌 2013. 11. 8. 19:30

 

낙엽 그리고...

 

                       이제영

 

휘몰아치는 바람에 또 더러는 몸부림의 극점에

지상으로 내려앉는 울긋불긋한 나비들

바스락거리는 작은 소리로

나 아직 눈감지 않았다고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너에게 속삭인다.

 

한여름 물오른 풋풋함으로 너를 만나기 위해 준비했지

끝내는 불타는 열정으로 온 몸을 태워

숱한 고뇌를 분출 하고서야

너에게로 안겨온 것이야.

 

작고 바삭한 메마른 몸뚱이

너를 끌어안고 가루가 되어도

끝끝내 먼지가 되어도

기어이 너에게 안겼으니

황홀한 마감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