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2017. 3. 23. 11:15

1073일

물 위에 떠 있어야 할 배가

물속에 가라앉아 있던 날들

그 한 많은 시간들

슬픔을 꺽꺽 삼켰을 유족들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배 밑바닥의 잔인한 잔상들

죽어간 넋들의 존재의 가벼움

차마 되 뇌일 수 없었던

마지막 인사와 문자메시지들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

이 모든 것들이 인양되고 있다.

내 일이 아니고

내 가족이 아니건만

우리는 또 한 번

그날의 허망했던 기억 속에

갇혀

삶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