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만추
귀촌
2017. 11. 14. 12:01
비바람에 떨어진 낙엽이 떼지어 길바닥을 몰려다닌다.
스산한 기운이 옷깃을 파고드니 내 가슴은 아슴아슴 가라앉는다.
나이들수록 만추(晩秋))의 느낌은 더욱 허허롭다.
하늘 가득한 별들이 나를 기억해 주지 않을지라도 지나간 것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와 커지고
그 그림자에 취해 내가 나를 잊고 만다.
기실 따지고 보면 인생도 저 낙엽처럼 언제가 물들어 떨어질 것이거늘 무에 그리 복잡하단 말인가...
현실적인 괴리감이 감성적인 내면을 차단하여 마음의 감옥이 생기고 스스로 그 감옥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계절...
자기 성찰과 인고의 시간이며, 못내 아쉬움이 남는 뒤안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