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일상이 아름다워 보일 때
귀촌
2018. 5. 26. 17:03
비갠 후 산책
일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다.
그 원인중의 하나는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이며
두 번째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멍하니 사물을 바라 볼 때가 아닌가 싶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은
그 안에 자리하고 있는 마음에 꽃이 피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 꽃이 생기 발랄 할수록 내면이 포근해 지고 단맛이 난다.
문득 공원을 거니는 사람들과 목줄을 한 강아지들
그리고 빠르게 내달리는 차량들 까지도 생경하면서 살아있음이 아름답게 보인다.
여름으로 향하는 계절이라 얇은 옷 속으로 꿈틀거리는 몸짓과 표정에도
수많은 언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눈 뜨고 살아 있기에 모든 것이 보이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스쳐 지나가는 무채색 바람과 어디선가 다가오는 커피 향, 과일 향 등이
장미향처럼 아름답다.
하늘빛은 투명하고 햇살은 얇은 비단같이 나풀거린다.
이 모든 것이 서울로 7017 고가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마주하는 풍경들이다.
오늘 그렇게 짧은 산책이 잠시나마 행복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