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2019. 6. 28. 19:12

장마

        이제영


 

남태평양 바다에서 실려 온 습기

살갗에 척척

발바닥에 쩍쩍

달라붙던 시절도 성능 좋은 제습기에

멀어져 간다.

하여, 더 행복하세요?

선뜻 네~

하고 고개 주억거리지 못하는데

에어컨 바람에 돈 빠져나가는 소리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벽에 갇힌

현대인의 자화상위로

장맛비 흘러내린다.


온 마음이 흠뻑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