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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귀촌 2019. 10. 17. 09:23

광장

 

 

이제영

 

 

해방감과 책임감이 넘실대며

민주주의 싹이 발아하는 시발점

드문드문 놓인 물체는 너무나 헐렁한 곳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어야 비로소

그 용도와 크기가 가늠되는 장소

 

함성이 터질 때 마다 광장은 알고 있다

무슨 말을 쏟아 냈는지

어떤 행동을 펼쳐 놓았는지

그리고

내가, 우리가 추구하던 그것은 옳았었는지

 

충돌하는 의견의 싸움터요

깃발과 깃발이 서로의 바람을 가르고

손 팻말과 말 팻말이 뒤엉켜

함성과 한숨이 뿜어지고

절박함이 응고되는 현장

 

수많은 점들이 모여 역사를 만들고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촛불을 당겨 점화시키는 곳이며

출구를 찾지 못하는 정치꾼들의 눈앞에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