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인간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그 수레바퀴아래 깔려 죽는 수많은 주검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이 반복된다.
아니, 잠깐은 뉴스거리가 되긴 하지만 곧 잊혀 진다.
몇 일전 알 수 없는 이유로 남방한계선을 넘어 북한 해역에 들어갔다 사살된
한 인간의 죽음이 떠들썩한 뉴스거리가 되었다.
그 전말이 어찌 되었건 한 사람의 목숨이 처참하게 유린되었고 그 자체가
TV뉴스 전면에 등장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은 역사 이래 무수히 많이 저질러졌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김정은 이라는 북한의 독재자는 그저
미안하게 되었다는 입장 문 전달 뿐이다.
정치적인 지극히 정치적인 인간들은 매번 이런 식이다.
그들은 체제나 이념이 어떻든 거의 유사하다.
목숨이란 것이 누구 것이든 어떤 것이든 모두 귀하고 소중하다.
물론 이렇게 귀한 생명도 언젠가는 수명을 다해 모두 죽는다.
그러나 그 죽음 이란 것이, 그 마지막 순간이란 것이 외부적이며
인위적인 사고로 인한 것이라면 생각이 달라진다.
더더욱 정치적인 체제의 모순이나 이념의 굴레에서 힘없는 사람의 목숨이란
그저 한낱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상황으로 희생되는 아니, 어처구니없이 빚어지는 고의적인 살인에
떨리는 분노를 느낀다.
누군가의 죽음은 허망하게 종말을 맞고 정치하는 인간은 그저 미안하다 하는 세상
이것이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냉혹한 현실이다.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보통의 시민들은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존엄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그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정치적이든 이념적이든 어떤 가치의 척도로 재단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북한 영해에서 처참하게 최후를 맞은 그 사람의 비보가
더욱 가슴 저리게 화나게 한다.
인간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