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술취한 다음날..

귀촌 2008. 2. 2. 11:49
 신 세벽

우물에 두레박 띄워 한 바가지

찬 물을 마시고 싶었는데

기껏해야 부엌으로 기어가

잘난 정수기물에 벌컥벌컥 화를 냅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애써 술을 마시고 또 그놈에게 잡아먹힌

영혼

아침이면 꿀물과 해장국으로

달래고 얼러서 일그러진 표정 다림질 해봅니다.

 

  가물가물  취중진담

아침이면 홍당무되어

차마,

눈을 뜰 수 없습니다.

 

  산다는 것이

이렇게 가끔 헛발질 하는 것처럼

취중 허방을 짚는

울퉁불퉁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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