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세벽
우물에 두레박 띄워 한 바가지
찬 물을 마시고 싶었는데
기껏해야 부엌으로 기어가
잘난 정수기물에 벌컥벌컥 화를 냅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애써 술을 마시고 또 그놈에게 잡아먹힌
영혼
아침이면 꿀물과 해장국으로
달래고 얼러서 일그러진 표정 다림질 해봅니다.
가물가물 취중진담
아침이면 홍당무되어
차마,
눈을 뜰 수 없습니다.
산다는 것이
이렇게 가끔 헛발질 하는 것처럼
취중 허방을 짚는
울퉁불퉁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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