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생각하고 사랑하며...

4월은..

귀촌 2008. 4. 5. 13:01

  

   4월엔

내 안에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모두 쓸어내 버리고 싶다.

늘 찰거머리처럼 들러붙어 조여오는

문제들을 백지위에 적나라하게 눕혀본다.

어느것 하나 만만한 녀석이 없다.

그러나 어떻게든 하나하나

인내심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

몇일 지나는 동안 한 가지는 해결되었다.

나머지 세가지중 둘은 그래도 실마리가 보인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남아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그 문제는

시간이 흐른다 해도

늘 붙어다닐 것만 같다.

 

햇살은 화사한 비단옷을 입고 나풀거린다.

주말이자 한식날이라 고속도로는 이른아침부터 붐빈단다.

나른한 한낮의 봄 치마폭으로 풍덩 빠져보고 싶은데...

 

이른 아침

한강변을 쏜살같이 내달려야 할 일이 있었다.

강물은 엷은 안개을 토해내며

큰 몸뚱이를 뒤척이며 잠들어 있었다.

안으로 안으로 말아올리며 무슨 꿈을 꾸는 것인지...

강변에 줄지어 서있는 벚꽃은

벌써

만개한 웃음을 쏟아놓는다.

웃음 속으로 자동차는

미끄러지듯 흡수된다.

 

   4월은

알 듯 모를 듯한

여운을 펄럭이며 내 가슴까지 출렁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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