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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장마가 시작되었다는데...
습한 공기에 끈적임이 묻어나는 무더위는
내 자신을 한없이 우울하게 한다.
본시 건강체로 태어나지 못해 군대생활도 깡다구(?)로 해낸 기억이 생생하다.
1982년 혼란기에 거의 강요에 의한 입대는 혹독한 시련이었다.
M60기관총을 메고 100km행군을 할때나, 혹한속 동계훈련, 여름철 유격훈련,
공군지상군 합동훈련, 미군과 함께하는 T/S훈련...몸으로 때우는 이따위 훈련등은
차라리 이겨낼만 했다.
사병으로 군생활을 해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정신을 황폐화 시키는 얼차려나, 아침저녁으로 취하는 점호,
늙은 인사계의 관물점검 같은것이 훨씬더 힘들다는 것을 알것이다.
물론 지금 군생활은 그때와는 천양지차라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힘든것은 마찬가지겠지...
아들녀석이 고3이니 내후년쯤엔 입대를 할 나인데 무슨 군대얘기냐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지겹던 군대생활 못지않게 요즘 사회상을 보면 환멸이 느껴진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모를만큼 꼬여있고
그 작은 일원으로 살아가는 내자신은 개인적으로 건강이 악화되고
없던 병까지 얻어 경제적 능력을 야금야금 잃어가는 모습에 애처롭기 그지없다.
사람이 살면서 누구나 고통을 수반한다.
그러나 그것이 희망으로 삭여지고
예측가능한 미래가 있어야 용기를 얻는다.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삶에 활처럼 휘는 삶.
차라리 모든것을 내려놓고 싶다.
놓는 순간 산산히 부서져 깨지겠지....
깨어진 그 후는...
어둠이리라.
몇년 전 이맘때 돌아가신 할머니생각에
눈시울은 붉어지고 그리움은
깊이도 모를만큼 깊이깊이 패인다.
왜 이토록 사무칠까...
삭막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 영혼은
할머니의 따스함이 그리워서겠지...
후두둑...
장맛비가 몇방울 흩뿌리고 지난다.
연이어 화살처럼 날아들겠지.
가슴속으로 날아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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