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는개 내리는 아침 단상..

귀촌 2009. 2. 5. 10:19

용산 참사소식에 어수선 하더니

연쇄 살인범 내막까지 밝혀지며 

온 나라가 황황(遑遑)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추위가 언제 있었냐 듯 완연한 봄 기운이

사람들의 마음을 한결 누그러 뜨린다.

양지녘엔 목련 봉오리가 제법 모양을 갖춰간다.

겨우네 움추러 들었던 대지는 몸을 푼 여인네 마냥  뒤척인다.

자연은 그렇게 제 순리대로 제 할일 하는데

사람사는 사회는 늘 사고와 싸움으로 얼룩이 가시질 않는다.

서민들은 경제불황에 마음마저 얼어붙고

중산층마저 지레 겁을 먹고 또아리를 튼다.

언제는 편하게 호강하던 날이 얼마나 있었던가?

유난히 조바심 나는 시절에 놓여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마음의 문마저 걸어잠글 이유는 없는 것이다.

질서가 없이 온통 뒤죽박죽 되는일이 없는한

눈빛은 좀더 먼 곳을 봐야 하는데 그게 또 쉽지 않다.

깍지낀 손을 이마에 대고 지그시 눈을 감은 채 긴 호흡을 뱉어본다.

이 아침 봄을 재촉하는 가는 빗방울이 부슬부슬 내린다.

마음 둘곳 몰라 서성이는 많은 사람들이

따끈한 한 잔의 차(茶)로 가슴에 온기를 담았으면 하는

우울하고 을씨년스런 그런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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