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나이를 약 45억년으로 계산한다.
선뜻 개념이 잡히지 않는 세월인데 순간 내 머릿속에선 돈을 세는 단위 45억원이 맴돌아 실소를 자아낸다.
어떤 폭발에 작은 행성들이 부딛혀와 덩어리가 커졌고 지금의 태양처럼 온통 불덩어리였다가
차츰 식어 물이 생기고 빙하기가 일어나 죽어있다 다시 용암이 꿈틀거려 살아나고 어느 순간 하능식물이
또 고등 동물이 생겨나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는 복잡하고 다양한 이론과 가설이
때론 머릿속을 어지럽게 한다.
가히 상상이 안되는 그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는 유구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지구상에는 과연 오늘날과 같은 문명이
단 한번도 존재 하지 않았을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과학자들은 지금도 지구상에 물이 어떻게 처음 생성되었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생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여 그 물이 도대체 어디서 와서 이렇게 수많은 생명체를 탄생시켰고 유지 발전할 수 있게 하였단 말인가?
물 하나만 갖고 모든 변화를 단정지을 수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날의 지구의 모습을 갖기까지
물을 제외하고 생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물이 있어 비로소 살아있는 행성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수십억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변화의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린 간접적으로 화석이나 그밖의 자료를 통해 검증해 보는 것이다.
만약 지구가 석탄기를 지나오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화석연료는 없었을 것이고 인간의 문명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까 뒤집어 보면 지구라는 행성이 수없이 많은 과정을 겪으며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기에
우린 그것을 누리며 적어도 물질적으로는 보다 인간답게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주의 나이를 따질 것도 없이 지구 자체만 보더라도 인간이 일생을 사는 기간은 그야말로
아침이슬이 잠깐 맺혔다 사그라드는 찰나적인 시간에 불과하다.
그 짧은 기간을 살면서 동시대에 함께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보통의 인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에게 축복이고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우주만한 세계를 마음속에 담고 있으니 경쟁과 갈등 전쟁등이 판을 친다.
물론 서로다른 생각을 하나로 모을수도 없고 또 각각의 개성을 무시하고 획일화 시켜서도 않된다.
하지만, 요지는 범위를 좁혀보면 적어도 차선의 방법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서로 비슷한 생각과 철학을 갖은 사람들 만이라도 뭔가 늘 발전적인 생각과 방법을 찾아내고 그러한
고리가 수없이 많이 만들어 진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살기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동 시대의 짧은 생을 사는 우린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기에도 촉박한 시간이다.
혹시 오늘 하루 다소 불쾌하고 언짢은 일이 있더라도
지그시 마음을 누르고 우주적인 사고로
지구위에 함께 존재하는 귀하디 귀한 상대방이라 여기면 어떨까....ㅋㅋ
분명 우린 사회적 동물로 서로가 없으면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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