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10번생활관 168 이상민 훈병.

귀촌 2011. 1. 28. 19:34

168번 이상민 훈병.

 

 

네가 입대한 이후 3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만은 추위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구나.

벗어준 점퍼를 들고 강당을 나오던 심정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착찹했단다.

집에까지 오는 동안에도 차안에서 좀 그랬는데 도착해서 네 방 정리를 하다보니

어쩔수없는 아비의 심정이되어 울먹이고 말았다.

먹는것도 자는것도 여의치 않았는데 오늘은 그래도 한결 편안해 졌다.

너 역시 모든게 낯설고 어설픈 환경에 적잖히 당황했을 것이다 만은 여럿이 견디는 곳이기에

머지않아 익숙해 지리라 믿는다.

입시공부만 하다 갔기에 뭣하나 경험해본것 없어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너를 믿기로 했다.

침착하고 주도면밀하게 생각하고 행동은 민첩해야 하는 곳이 군대라는 곳이다.

그러나 분위기도 많이 바뀐 현대의 군생활은 유머감각도 있어야 지루하지 않을거야.

훈련병이 병장같은 여유를 갖을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긴장을 풀고 유머러스하게 동료들과 지내길 바래본다.

일기예보에 2월부터는 평년기온을 웃돌만큼 기온도 많이 오를 것이라는 구나.

설 명절 연휴기간 동안 아마 훈련은 없을 것이란 예상을 해본다. 떡국 같은 특별식(?)도 나올 것이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활기차게 생활하고 어렵고 힘든 훈련일수록 마음 굳게 먹고 의연하게 임하길 바란다.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유약한 생각은 가장큰 적이 될 수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국가에 대한 의무로 복무하는 것이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자부심도 갖을만 하다. 그러니 충분히 보람있는 일이지.

그 안에서 너를 객관적으로 보고 또한 다른 사람을 보는 눈도 키웠으면 좋겠구나...

 

첫 편지치고 너무 무거운 얘기만 했구나.

아빠 성격때문이란것 알지? ^_^

너무 늦었으니 다음에 다시 쓰마...

아들아~ 사랑한다...

 

 

출처 : 충경 새내기 부대
글쓴이 : 이제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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