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중년의 봄

귀촌 2013. 4. 26. 15:03

 

중년의 봄

 

 

올해 언제 봄이 왔었지?

 

젊은 시절 가야금 현처럼 낭창거리던 봄

어느 새 국수 가락 되어 툭 툭 부러져 버리건만

올 때 마다 새롭게 화장하고

몇 십 년째 다녀간 봄을

혼동하고 있다

 

한 낮 한강변에 나서보니

봄볕이 어룽어룽 일렁인다

화사한 꽃반지에

함박웃음 담아내던 천진한 표정

톡 쏘는 사이다 맛 같던

젊은 날의 추억이

봄바람에 나부낀다

 

올봄 어떻게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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