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필기시험에 이어 치러지는 면접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머리 손질을 하고 양복과 구두, 와이셔츠,넥타이,벨트,손수건 등 외모에 드러나는 복장을 준비했다.
내 생각에는 분명한 의사표현과 자신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여 논리적으로 또박또박
답변하면 되리라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다들 외모부터 이렇게 준비한단다.
물론, 첫 대면하는 자리이니 예의를 갖춰 복장과 표정을 연출 하는 것도 필요 하리라 여긴다.
여하튼 이 더위에 넥타이까지 매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는 좀 무리가 따를 것 같아 데려다 주었다.
이렇게 지난달 22일에 면접을 치른 아들의 이름은 어제 발표한 합격자 명단에 없었다.
공무원 필기시험 통과했으니 면접은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단다.
물론 비슷비슷한 면접점수면 결국 필기시험 고득점자 순으로 합격 되는 것은 필연이라 여긴다.
따라서 아들의 필기시험 점수는 그닥 높지 않았다고 봐야 할것 같다.
얼마 전까지 필기시험 통과된 것에 고무되어 기뻐하기 이를데 없었는데
어제는 정 반대의 상황에 맞딱뜨리고 보니 참으로 속상하기 이를데 없다.
그러나 냉엄한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한다.
처음엔 화가나 어짢은 말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였지만 이내 미안한 생각이 들어 아들에게 메시지로 위로문을 보냈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추스리고 앞날을 설계하느냐만 남은 것이다.
다행이 아들은 오늘도 꿋꿋이 알바하는 회사에 출근을 했다.
내년까지 한 번 더 도전해 보라고 해야 하는게 맞을지 과감히 다른길을 찾으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을지
선뜻 결론 내리기 쉽지 않다.
산다는 것이,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아들이 지혜롭게 현 상황을 잘 극복하고 원하는 꿈을 이루는데 진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아버지로서의 진정한 마음이다.
제일 안타깝고 아쉬움 가득한 사람이 바로 당사자이기 때문에
고배를 마신 이땅의 많은 젊은 청춘들이여 힘내시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