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생각하고 사랑하며...

황금찬 시인 별세

귀촌 2017. 4. 8. 17:05

촛불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때부터 종말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어둠을 밀어내는

그 연약한 저항

누구의 정신을 배운

조용한 희생일까


존재할 때

이미 마련되어 있는

시간의 국한(局限)을

모르고 있어

운명이다


한정된 시간을

불태워 가도

슬퍼하지 않고

순간을 꽃으로 향유하며

춤추는 촛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