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하는 아들에게.

귀촌 2008. 7. 20. 23:38
 

사랑하는 아들에게 편지를 쓰게 되어 기쁘구나.

장마철에 태풍까지 겹쳐 곳곳에 물난리가 날정도로 많은 비가 내린 날이다.


요즘 아빠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한단다.

네가 온전히 잘 성장하여 차츰 철이 들어가는 나이가 되니 한편으론

대견하단 생각을 하다가도 오히려 더욱 걱정되는 경우도 있구나.


걱정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기에 생기는 기우일지 모른다.

그러나 지천명을 앞둔 나이가 되고 보니 하나의 경험치는 분명해 지는 것 같다.

무슨 일이든 처음 맘먹은 경우를 끝까지 지켜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말이다.

옛말에  신종여시(愼終如始):시작할 때와 같이 끝도 신중하게 하라.” 라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해 무엇이든 시작할 때는 신중하게 하되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흐트러짐 없이 밀고 나가 시작할 때 세운 목적을 달성하라는 얘기지.


요즘 네 뜻대로 모든 것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러나 지금 입시를 앞둔 모든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에 만족하기 힘들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본인에게 냉정해 지느냐의 차이에서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지리라 여긴다.

따라서 네가 너를 엄격히 대하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한 때다.

어른들은 이미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자식들이 힘들어하는 줄 알면서도

늘 노심초사 한단다. 학교에 다닐 때는 공부 그 자체에 회의감이 들 때도 있지.

그러나 나이 들어 사회에 나가면 금 새 후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아빠는 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여 올곧은 길을 가는데 그에 맞는 실력을

갖출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단다. 그것이 무엇이든 네 자신을 지탱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앞으로 행복해 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러나 그것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지금 힘든 과정을 겪는 것이란다.

어떠한 경우라도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편지라는 게 온통 심적인 부담만 주는 내용이구나.

하지만, 현명하게 잘 이해하리라 믿는다. 누가 뭐라고 하든

부모 자식간엔 허물이 없어야 한다. 즉, 어떤 경우라도 사랑과 신뢰가

깨질 수 없는 것이 가족이란다.

스무 살을 앞둔 나이가 되었기에 이렇게 글로 아빠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신종여시(愼終如始)를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구나.


아들아!

“화이팅” 하자꾸나...

 

                                         2008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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