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살인(殺人)의 욕망.

귀촌 2008. 10. 4. 17:59

살인의 욕망.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 사뭇 다를 것이다.


10월02일 아침 TV자막 속보로 전해진 한 사람의

죽음은 그야말로 온 국민을 정신적 공황상태로 몰아넣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람이기에

젊은 그녀의 죽음은 쉽사리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갖가지 억측과 소문이 난무했기에 그녀의 죽음에 대해

언론매체는 매 순간마다 중개방송을 하다시피 했다.

물론 그만큼 센세이션을 불러올 만큼 비중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슬픔을 잠시 접고 냉정하게 죽음의 정의를 음미해 본다.


‘살인’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을 죽임 이라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자살’이란 스스로 자기목숨을 끊는 것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하면 자기 자신을 스스로 죽이는 명백한 殺人이다.

다만, 아이러니 하게도 죄인과 죽임을 당한 자가 동시에 발생하여

그 罪를 물을 수 없을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 자살의 죄를 지은 사람은 단지 그 자신뿐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 이다.

그 답은 애매하게도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이번 그녀의 경우처럼 후자에 속한다.

불특정 다수와 사회적 병리현상이 교묘하게 모의한 공범인 것이다.

그들의 잔인한 음모(陰謀)에 희생되는 사람이 바로 내 자신이 될 수 있고

내 이웃 내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인간이 스스로에게 살인의 욕망을 갖게 한다는 것은

참으로 딱한 일이다.

물론 인간만이 이러한 함정에 빠진다.

보도에 의하면 어제 벌써 모방범죄로 보이는 이러한 살인이 몇 건 발생 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경우처럼 사회적 영향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사람은

그 파급효과가 너무나 크다는 것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아~ 

얼마나 절절하고

또 얼마나 충격을 받으면

스스로를 해칠 살인의 욕망을 실천한단 말인가...


오늘을 기해 그녀는 영원히 이 땅을 떠났다.

청초함에서 원숙함까지 깊디깊게

사람들의 가슴 가슴에 문신처럼 여운을 새기고

그녀는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내가 그를 기억하기에

영전에 국화꽃 한 송이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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