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토지' 마지막권 읽은 날에...

귀촌 2009. 5. 6. 00:09

 

5월5일.

소설가 박경리님의 1주기가 오늘 이었음을

9시 뉴스를 통해 알았다.

공교롭게 21권으로 된 ‘토지’ 마지막 권을 읽은 날이다.

모두 읽는데 10여 개월이 걸린 것 같다.

이번 연휴기간에 마지막 두 권을 읽지 않았다면

또 몇 일을 더 보내야 했을 것이다.

게으른 탓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맘먹고 책을 잡기란

쉽지 않았다.

소설 속 수많은 사람들의 명멸을 보면서 참으로 세월이 덧없고

삶이란 게 허망하고 개개인에게 주어진 운명이란 것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허허로움이 가슴을 짓누른다.


일제 강점기의 다양한 삶을 김장김치처럼 양념이 고루베게 잘

버무려 맛있기 익힌 소설이다.

부분부분 현실적인 개인의 생각과 다른 면도 있었지만

그 많은 사람들을 요소요소에 빈틈없이 배치하며 삼배옷감을 짜듯

써내려간 방대한 작품은 소름을 돋게 하기에 충분했다.

‘혼불’ ‘태백산맥’ 등과 같은 대하소설과 또 다른 독특한 색체를

갖고 있는 ‘토지’

읽는 동안 그 시절의 아픔과 회한 안타까움 등을 함께 했는데

이제 또 어떤 낙으로 살아갈까...


내일은 또 새로운 태양이 뜨겠지...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을 안고 산다는 것은}  (0) 2009.05.13
어버이날에 생각나는 것.  (0) 2009.05.08
자동차와의 재회.  (0) 2009.04.16
혼절한 교통사고.  (0) 2009.03.30
새벽을 여는 일상.  (0) 200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