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나로호

귀촌 2009. 8. 27. 14:32

 

나로호


                     이제영


 

동그란 지구를 탈출 하려던 너

끝끝내 중력의 사슬을 끊어냈지

지구라는 감옥은 버거운 상대

거대한 힘의 작용을

바늘만한 반작용의 힘으로

삼천도의 뜨거운 함성 받아 솟아올랐지.


대한민국의 염원을 안고

환호와 갈채 받으며 솟구쳐 오른 너

불꽃같은 짧은 생이었구나.


숫한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지만

너는 분명 자유를 만끽했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힘 앞에 굴종하지 않고

과감히 떨쳐 일어났지.


비록, 자유낙하로 끝났지만

그 용기

그 처연한 몸짓만으로도 충분했어

암, 충분 하고말고

무엇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즐거움이야

너는 우리도 지구를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

살신성인 같은 존재.


오늘 아니 되면 내일

당대에 이루지 못한다면 후손의 후손이 나서서라도

기필코 지구를 벗어나

참 자유를 구가할 수 있는

초석이 된 네 이름은

나로호

나로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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