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이제영
동그란 지구를 탈출 하려던 너
끝끝내 중력의 사슬을 끊어냈지
지구라는 감옥은 버거운 상대
거대한 힘의 작용을
바늘만한 반작용의 힘으로
삼천도의 뜨거운 함성 받아 솟아올랐지.
대한민국의 염원을 안고
환호와 갈채 받으며 솟구쳐 오른 너
불꽃같은 짧은 생이었구나.
숫한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지만
너는 분명 자유를 만끽했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힘 앞에 굴종하지 않고
과감히 떨쳐 일어났지.
비록, 자유낙하로 끝났지만
그 용기
그 처연한 몸짓만으로도 충분했어
암, 충분 하고말고
무엇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즐거움이야
너는 우리도 지구를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
살신성인 같은 존재.
오늘 아니 되면 내일
당대에 이루지 못한다면 후손의 후손이 나서서라도
기필코 지구를 벗어나
참 자유를 구가할 수 있는
초석이 된 네 이름은
나로호
나로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