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장두감

귀촌 2009. 11. 14. 11:12

장두감



                      이제영




두꺼운 이파리 햇빛에 날름거리더니

튼실한 놈들 여름내 키워냈다

휘어져 흐르는 가지마다

무서리에 배꼽 드러낸 발그스름한 알몸


차디찬 달빛과 몇 번의 입맞춤을 했던가

스며든 기운 감당 못해 그만

몸 안에 잉태한 달콤한 육즙


쫄깃한 기쁨


택배로 시집와 마루 한쪽을 차지하고 앉더니

어린아이 잇몸에 안기고

할머니 틀니를 껴안아 제몫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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