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迷宮)에 빠진 구직자
이제영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속절없이 보내는 세월
커튼을 걷으면 눈 부신햇볕이
피아노 건반 위로 춤 출 것 같은데
3월에 맞는 눈발처럼 좁은 어깨는 시리다
시대를 선도하는 화려한 아이콘(icon) 뒤로
주눅의 먹물을 머금은 그림자는 길어지고
젊은 영혼들은 미로를 헤맨다
선거철마다 쏟아져 나오는 허황한 공약은
마약 같은 순간의 진통효과
구조적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사람들은
학문적 처방전만 내놓고
실업의 고통은 책상 위를 배회 한다
시대의 오류에 빠져버린
구직의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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