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知天命)
이제영
어찌
하늘의 뜻을 알겠냐만
해(害)로운 것과 이(利)로운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은 생기더라
나이 듦에 더러는 삭아 내리는 마음도 있고
때때로 관절 닳는 소리도 들리지만
입을 닫고 귀를 여는 여유도 생기더라
수많은 인간 군상들 속에 기상천외한 현상이 한 둘이던가
귀가 얇아 좌충우돌 하던 시절도 돌아보면 보석 같은 추억
이순까지는 인생의 가장 멋진 최고봉
노안이 생겼다고
흰머리가 늘었다고
체중이 무겁다고
어찌
바쁜 세월 붙잡고 보챈단 말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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