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정해수욕장 죽도산 송정공원에 있는 해송(海松)의
송린(松鱗)이 아름다워 사진으로 담아왔다.
검푸른 바닷물 강한 태풍에 밑바닥까지 뒤척일 때도
그저 묵묵히 견디기 위해서는 이렇게 겹겹이 껴입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손으로 만져보면 마냥 딱딱한 등껍질에 불과한데
어떻게 이런 근사한 옷차림을 만들어 냈을까?
어떤 것은 곧게 서있고 또 다른 나무는 이리저리 뒤틀려 있는 것도 있다.
마치 온 몸으로 갖은 풍상을 다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 같기도 하다.
유래 없는 폭우에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또 이재민이 되어 보금자리를 잃었다.
내겐 별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마음으로나마 진정 안타까움을 나누고 싶다.
건강이 좋지 않아 몸이 다가가 힘을 보탤 수는 없지만
이 해송의 송린처럼 저마다 내면에 강한 갑옷을 만들어 입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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