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비가 많았던 여름이었지만 이제 끝자락만 남기고 있다.
지난 여름 무더위를 식히려 바닷가를 찾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삶의 무게에 휘어진 실랑이들이 풍덩풍덩 빠져있는 바다 표면을 바라보는 소나무야~
거친 파도가 일렁이던 모습을 대할때와 너무 대조적이구나.
내 눈은 네 몸을 빌어 끝없는 대해를 볼 수 있고
네 몸은 내 눈을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하기에 우린 친구일게다.
친구야~
고난에도 꿋꿋이 자존심 지켜 서있는 네 모습 닮으려 한다오.
죽어 꺾일지라도 굽히지 않는 그 마지막 보루가 삶의 원천임을 나는 안다.
시시껄렁한 웃음과 얄팍한 잔재주에 넘어가지 않고 당당히 서있는 네 모습이 유일한 희망이다.
죽음이란 이런 것들의 변질과 변형을 의미하겠지.
자신의 생명은 유일하지만 또 유한하다.이것은 허영보다 가치를 중히 여기라는 뜻일게야.
너를 통해 나를 추스리기에
너는 나의 친구이자 스승이다.
'미완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날에. (0) | 2011.12.09 |
---|---|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던 날. (0) | 2011.11.23 |
송린(松鱗). (0) | 2011.08.01 |
장맛비 (0) | 2011.06.25 |
안경(眼鏡) (0) | 2011.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