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바닷가 소나무

귀촌 2011. 8. 26. 12:23

 

유난히 비가 많았던 여름이었지만 이제 끝자락만 남기고 있다.

지난 여름 무더위를 식히려 바닷가를 찾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삶의 무게에 휘어진 실랑이들이 풍덩풍덩 빠져있는 바다 표면을 바라보는 소나무야~

거친 파도가 일렁이던 모습을 대할때와 너무 대조적이구나.

내 눈은 네 몸을 빌어 끝없는 대해를 볼 수 있고

네 몸은 내 눈을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하기에 우린 친구일게다.

친구야~

고난에도 꿋꿋이 자존심 지켜 서있는 네 모습 닮으려 한다오.

죽어 꺾일지라도 굽히지 않는 그 마지막 보루가 삶의 원천임을 나는 안다.

시시껄렁한 웃음과 얄팍한 잔재주에 넘어가지 않고 당당히 서있는 네 모습이 유일한 희망이다.

죽음이란 이런 것들의 변질과 변형을 의미하겠지.

자신의 생명은 유일하지만 또 유한하다.이것은 허영보다 가치를 중히 여기라는 뜻일게야.

너를 통해 나를 추스리기에

너는 나의 친구이자 스승이다.

'미완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날에.  (0) 2011.12.09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던 날.  (0) 2011.11.23
송린(松鱗).  (0) 2011.08.01
장맛비  (0) 2011.06.25
안경(眼鏡)   (0) 2011.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