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빨래와 다리미

귀촌 2011. 12. 4. 20:11

 

빨래와 다리미

 

 

                          이제영

 

일광욕을 즐기던 빨래

수분을 모두 날려 보내고

쭈그려진 표정이 되어서야

매달려 있음을 자각한다

 

 

다시 물 뿌려지고 화끈거리는

다리미 끌어안고서야

본래 모습을 찾는다

 

 

세월의 수레바퀴 밑으로

감성을 죄다 잃어버린 육체

 

 

다시 물 뿌려지고 활활 타오르는

사랑의 선율 노래하면

본 모습 찾을 수 있을까

 

 

 

 

 

 

 

 

 




Sonata No 3 In A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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