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이라는 톱니바퀴는 어김없이 또 한 해를 보내는 길목 성탄절에 와 있다.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종교적 행사가 세계 도처에서 행해지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려는 많은 사람들이 성스런 시간과 즐거운 한때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는 총탄이 생명을 앗아가고 이념과 생각의 차이로
쫒고 쫒기는 긴박한 상황이 멈추지 않고 있다.
‘나’ 라는 한 개인이 동 시대에 공존하고 있다는 자체가 아이러니 할 만큼 신기한 일이지만
불행하게도 쫒기는 신세로 살고 있는 것 같다.
건강과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다 어느 구석진 모퉁이 막다른 길에 몰려 마감 할 것 같은 비감이 든다.
인간의 보편적 가치나 존엄과는 거리가 먼 사회 외곽의 그늘진 곳의 구성원은 아무런 방패막이도 없이
한 시절을 보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과학문명이 발달하고 문화와 교육 의료시설이 즐비해도 가장자리로 내몰려진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이 사회가 건강해 지려면 이런 사람들을 줄여 나가야 되는데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현재적 자본주의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어떤 자본이든 그 축적의 이면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뒤따른 것인데도 말이다.
어쩌면 인간은 간절히 神의 절대적인 능력을 원했기에 스스로 그 존재를 만들어 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것이 오랜 시간을 두고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그 가치를 부여하여 지금의 기독교나 불교와 같은
거대종교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어진다.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神은 바로 인간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나 역시 신의 은총을 받아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갖는다.
이와 같은 모순을 안고 있는 것이 인간이기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어찌 되었든 그래도 종교가 있어 이 사회가 이만큼이라도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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