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로 새벽에 출발해 묘지 주변의 풀과 잡목들을 제거하는데 꼬박 하루가 소요되었다.
사후 세계가 있건 없건 그건 중요치 않다. 후손된 도리와 인간애에 의해
전국의 수많은 묘지들이 관리되고 있다.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이 풍습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한 두기의 묘지라면 좀 수월하겠지만 10기 이상의 분묘라면 상황은 다르다.
달랑 봉분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주변 용머리와 바닥까지 두루 풀을 깎는 것은
고된 과정임이 틀림없다.
문화는 시대에 따라 그 모양세와 과정이 발전되기도, 없어지기도 한다.
장례문화는 많이 변모해 왔다. 종국에는 매장문화가 없어지거나 새로운 형태의 모습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벌초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맡겨 진행하는 집안이 많다.
그것이 현실이다.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혹은 관리가 편해서... 납골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존엄성을 살려 장례를 치르는 것은 마땅한 도리라 여긴다.
그러나 그것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라면 재고 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단지, 육체적인 어려움 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