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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폭탄 투하 현상에 대한 소고(小考)

물 폭탄 투하 현상에 대한 소고(小考) 요즘은 마치 외계행성에 홀로 불시착한 느낌이다. 하는 일들은 정체되어 있고 심지어 전화 한 통 없는 경우도 있다. 뉴스는 온통 수해로 인한 피해 장면들인데 평상시 도로가 하천으로 변한 모습이다. 마치 비현실적인 영화의 한 장면처럼 수많은 차들이 도로위에서 떠내려가고 지하실에서 맨홀에서 수장되어 죽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일상생활을 하던 매우 평범한 공간에서 순식간에 일어난 현상이다. 집단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 집단의 단면이 허물어지는 경우 당황하게 되어있다. 물론 잘 분업화된 일개미들처럼 조직적으로 복구하고 인간이기에 원인도 분석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가 주범인 양 진단을 하는데 과연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이 현상들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까? 지구라는 ..

미완의 생각. 2022.08.11

도심 속 겨울풍경

도심 속 겨울 풍경 이제영 몇 일째 옆 상가 리모델링하는 소음이 사무실공기를 난도질 한다 코로나 상황 하에서도 뭔가 생계수단으로 새 출발 하려는 임차인의 간절한 숨소리 같아 싫은 내색마저 못하겠다. 창밖 도심 겨울풍경은 삭막하기만 하다. 빼곡한 건물사이사이로 찬바람은 쉼 없이 부딪히고 깨지며 질주한다. 두툼한 외투가 종종걸음으로 횡단하고 폐지 가득 실은 리어카위로 고단한 시간이 흐른다.

카테고리 없음 2022.01.13

회갑

회갑(回甲) 산업화가 되기 전까지 회갑연을 여는 집이 많았다. 수명이 짧았던 시절에는 이를 곧 재생(再生)하는 시점으로 여기고 장수하는 출발점으로 여겼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회갑연을 하는 사람은 없다. 사실 노인도 아니고 오히려 일할 나이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시기다. 여하튼 그래도 61회의 생일을 맞는 날은 나름 의미 있다 하겠다. 만 60년을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는데 선뜻 답을 못하겠다. 고통과 슬픔은 많았고 즐거움과 행복은 매우 짧았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민이 생겼으며 중. 고등학교를 거치며 그 번민들이 詩를 끄적이는 습관으로 자라났던 것 같다. 내성적이라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그것이 독서할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대학시절은 어줍은 이념서적에 파묻..

나의 이야기 202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