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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으로 존경하던 작가 경리님이 영면하셨다.
대면한 적은 없지만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섬세함과 치열한 정신은 삶의 궤적을 돌아보게 한다.
꼭 문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한 인간의 삶을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기에 순간 목이 메이나보다.
죽음만큼 인간을 슬프게 하는것이 또 있겠는가...
아무리 미워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죽음앞에선 숙연해 진다.
하물며, 마음속으로 흠모하거나 평소에 같이한 지인이라면 더 말해 무엇하리오.
태어나서 세월을 머금다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건만
내 가까이 있거나 뜻이 통하는 사람은
그 어느 골짜기 어느 골방이라도 샅샅이 미치지 않는곳이 없다는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언제까지나 자유로울 수 있으리란 착각을 할때가 많다.
우리는 시간의 여행을 통해 무엇인가를 남기려 한다.
그것이 재산이 될수도 있고, 자식이 될 수도 있고, 또 무형의 사랑이 될수도 있다.
물론 그 어떤 것으로도 명명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남겨진 그것이 가치가 있건 없건 죽음을 맞는 순간에는 무엇으로 규정될까...
또 자신은 어떤 모습으로 그 엄숙함을 맞을 수 있을까...
아~
모든 사람에게 보다 따뜻한 눈길을 한번이라도 더 나눠줄 수 있는 삶이길 바래본다.
이제 오로지 작품으로만 대할 수 있는 그분의 영전에
마음으로나마 깊은 애도의 정성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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