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생각하고 사랑하며...

해마다 오월이 오면...

귀촌 2008. 5. 1. 12:42

  중.고등학교 때까지 오월은 그저 푸르른 녹색이었다.

 

대학을 입학할 무렵 80년대를 맞으며 5월은 붉은 장미로 다가왔다.

 

열정적인 몸짓으로,

 

활활 타오르는 감성으로 오월을 보냈던 것 같다.

 

그렇게 십여년을 보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붉디 붉은 빛깔은 하얀색에 가까운 백장미로 변해가는 오월.

 

세월은 생각마저 바뀌게 하는 것일까...

 

 

붉음이 열정으로 대변되는 것이라면 은백색은 고결한 품위로 한차원 높아진다.

 

불혹을 넘어 지천명으로 치닫는 싯점이기에 몸이야 이곳저곳 문제가 생기지만

 

안으로 내재되는 삶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은 오월로 다가온다.

 

 

또다시 오월 그날이 오면

 

어쩔 수 없이 가슴은 붉게 물들겠지.

 

하지만 이제는

 

좀더 멀찌기 떨어져 관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또 그것이 순리인지도 모른다.

 

 

자동차 위로 하얗게 내려앉는 햇빛이

 

통통 튀어오르며 재잘대는 오후다.

 

이제 오월은 이렇게

 

평화롭고 활기차게 전개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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