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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독제와 싸우며 들이마신 최루가스는
물대포와 소화기 분말로 되살아 나고,
진노한 행진곡은 촛불로 승화되어
또 광화문 네거리를 메운다.
무엇이,
어떤 것이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낸 것일까.
생각은 천갈래 만갈래 부서지고 흩어진다.
이제는, 맘먹기에 따라 세대간 계층간 그 어느 누구와도 소통 가능한 시대다.
그것을 가능케 한것이 인터넷이며
개개인이 소지한 성능좋은 휴대폰이다.
21년전
광화문 네거리 그 수많은 군중들 속에 묻혀있었다.
사과탄과 돌맹이가 빗발치던 그 시절과 달라진게 있다면
촛불과 휴대폰으로 바뀐 문화다.
물론 이념이다 사상이다 하는것도 걸러졌기에
임을위한 행진곡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어쩌면 예나 지금이나 시위의 목적은
이땅에 발붙이고 사는 한 사람으로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일한만큼 댓가가주어져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지 않는 사회를 원하는 것이리라.
물론 모든 문제를 시위로만 해결할 수 없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한차원 높은 지혜를 모아
가장 효율적인 대안을 찾고, 국가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살아남을 수 있는, 우리만의 길을 찾아내야만 한다.
제발 정치하는 사람들아~
촛불로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에
떨리는 가슴으로 응대하라.
언제까지 컨테이너 담벽에 갇혀있을 것인가...